최근 있었던 밋업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타건감으로 반해 버린 키보드가 있었는데
바로 'OC-62'(이하 오치) 입니다.
워낙 적은 수량이 판매되기도 하였고, 가격 자체도 비싼 편이라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힘든 키보드였는데
매일같이 '오치오치오치오치오치'거리던게 효과가 있었는지
감사하게도 한 유저분께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0. 배경이야기
1) Bowl
Bowl(이하 보울)은 해외의 키보드 설계자(디자이너)입니다.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해외쪽에서는 팬층이 있는 설계자 입니다.
그는 다양한 배열을 설계하긴 했지만,
그의 프로젝트 로그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60%일 정도로
60%에 진심인 디자이너입니다.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업체인
Luminkey의 새로운 60배열의 키보드를
보울이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그가 설계한 60배열 키보드 중 하나가 바로 OC-62입니다.
2. OC-62
OC-62의 이름은
'Orange Chicken'의 앞 글자를 딴 'OC'와
배열과 제작 버전을 나타내는 '60-2'을 줄여서 나온 62가 합쳐져서 나온 이름입니다.
오렌지 치킨은 미국식 중국요리 중 하나로, 에디션 제품의 하판에는 오렌지 치킨이 그려져 있습니다.(색도 오렌지...)
OC-62의 설계는 보울이 하였지만,
IC와 GB를 진행한 사람은 Synthetics입니다.
판매당시
레이아웃은 WKL, HHBK
색상은 Brackberry, Limestone, Siver
이 판매되었습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OC-62를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국내 제작자인 GEON의 제품의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크레딧에서도 그가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먼저 연락주신 유저분을 통해 Blackberry HHBK을 구매하였으나,
감사하게도 지인분께서 제가 좋아하는 'Silver'로 교환을 해주셔서
Silver HHBK으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패키징 및 구성
가방은 진한 회색 색상의 심플한 가방입니다.
위쪽 그물망에는 구성품들이, 아래에는 하우징이 들어있습니다.
구성품은 기판, 보강판, 커스텀 가스켓, 시리얼 넘버 카드, 도터보드 케이블입니다.
(중고 제품이기 때문에 구성품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커스텀 가스켓(오링)입니다.
결합방식의 경우 Geonwork(이하 지온웍스)의 F1-8x와 동일한 오링 샌드가스켓입니다만,
사출을 통해 오링이 하우징에 고정되게 끔 하였습니다.
보강판의 경우 ALU재질이고, F1-8x와 마찬가지로 오링 리프가 들어가 있습니다.
몇가지 특징은
스페이스바 쪽 마운팅 포인트를 아예 없애서 5개의 마운팅 포인트를 주었고,
알파열쪽에는 F1-8x의 보강판과 비슷한 세로 플렉스 컷이 들어가 있습니다.
PCB의 경우 자체 제작한 핫스왑 기판입니다.
한가지 특징은 EZ Mate 커넥터를 이용하여 도터보드를 연결합니다.
아래 영상과 같이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2. 외관 및 디테일
실버 색상에 HHBK(해피해킹 배열)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드 베젤이 상하부에 비해 얇은 편입니다.
제가 교환한 제품은 프로토타입인데, Bowl은 공제 이후 디스코드를 통하여 프로토 제품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2번째 프로토 제품이기에 0.2가 붙어있고, 이걸 기반으로 이름에 OC-6'2'가 붙게 되었습니다.
무게추가 관통되어 나온 부분에는 설계자 Bowl의 마크와 공제자인 Synthetics의 마크가 적혀있습니다.
하판에는 구리로 제작된 무게추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굉장히 심플한 편입니다.
재미있는 특징은 Geonwork의 W1-AT의 범폰을 사용하였습니다.
옆면은 옆선에 각진 각을 주어, 무게추가 옆에서 보이게 끔 하였고
디자인적 포인트와 손잡이 역할을 하게 끔 했습니다.
뒷면에는 도터보드를 이용하였기에 센터에 C타입 커넥터가 있고 나머지는 심플한 편입니다.
3. 빌드
하부의 8개의 나사를 제거하여 상하판을 분리해 줍니다.
원래는 내부 6개 나사를 제거하여 무게추를 분리 후 도터보드 및 케이블을 연결해야하지만, 저는 이미 설치가 되어있어 생략하였습니다.
커스텀 가스켓을 하우징 상하판에 10개 끼워줍니다.
준비된 기보강을 도터보드 케이블로 도터보드에 연결해 줍니다.
기보강을 하판 위에 올려 준 뒤, 기판 테스트를 해줍니다.
테스트 중 한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오른쪽 쉬프트 Fn자리의 핫스왑 소켓이 하판에 닿아 쇼트가 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구매 당시에도 소켓이 닿는 부위에 찍힘이 있었던 걸로 보아, 설계 이슈 혹은 pcb 소켓 이슈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솔더 기판에서는 문제가 안되고, 프로토 제품만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확인은 필요해 보입니다.)
저는 캡톤 테이프로 덮어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상판을 덮고 하부나사를 역순으로 조여준 뒤 키캡까지 끼우면 완성입니다.
4. 완성샷
실버에는 역시 누렁이죠!
백스페이스바와 우측 쉬프트를 쪼개지 않아 불편하실 수 있겠지만,
WK, WKL, HHBK를 다 쓰고 있어 배열 적응 중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RGB킷을 좋아해서 끼워보았는데, HHBK에는 잘 안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5. 타건감 타건음
스위치는 다신흑, 스테빌은 나이트 스테빌라이저, 키캡은 gmk 키릴베이지 입니다.
1) 타건감
타건감은 결합방식 특성상 굉장히 바운시한 느낌입니다.
흔히 말하는 동동거림이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잘 느껴지는 편입니다.
바운시한 타건감으로 장시간 타건하기에 좋아보입니다.
F1-60이 나온다면 이런 타건감일까 싶을 정도로 F1-8x와 유사하면서도,
F1보다는 더 큰 진동이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인 타건감입니다.
(참고로 Bowl의 Cascade60이라는 제품은 F1과 동일한 바이톤 오링을 사용하였습니다)
2) 타건음
타건음의 경우 알파열의 경우 굉장히 또렷한 스위치 본연의 소리를 잘 내주고 있습니다.
스페이스바 쪽도 소리가 좋은 편인데, 어쿠스틱홀이 작다 보니 스위치에 따라 소리를 먹는 경우가 있어서
어쿠스틱홀이 좀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신기하게 다신흑 보다 롱폴 스위치를 끼우면 소리가 먹먹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리프로 잡아주다보니, 모디열과 같은 모서리 부분에서는 텅텅거리는 소리가 존재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텅텅거리는 울림소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일반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리곤 합니다)
6. 정리
앞서 이야기 했지만,
OC-62는 밋업 이후 한동안 아른아른거릴 정도로 굉장히 인상적인 하우징이었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하우징인데
좋은 기회로 얻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단, HHBK은 처음이라 적응이 좀 필요해 보이는군요.
(WKL가 좋은데...)
전반적인 타건음이나 타건감이
제 취향 쪽에 굉장히 가까운 하우징이도 하고
요즘은 60배열을 자주 쓰다 보니
한동안은 저의 주력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심플하면서 포인트가 들어간 디자인이나 설계적 측면이 맘에 들어,
Bowl이라는 설계자의 제품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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