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로 TGR Police를 빌드해 볼 기회가 생겨 리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0. 배경이야기
1) Alice
Alice는 어고노믹 키보드의 레이아웃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방향키가 없는 60%배열 어고를 Alice 배열이라고 칭하곤 합니다.
이 레이아웃의 시작이 바로 TGR의 Alice(이하 엘리스)입니다.
과거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는 어고노믹 키보드가 흔치 않았었는데,
TGR의 Alice가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게 되자,
이후 제작되는 비슷한 형태의 어고를 대부분 엘리스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엘리스의 모티브가 된 키보드가 바로
국내 제작자인 Linx3(린삼)의 EM7입니다.
(참고로 EM7은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서 가장 최초로 판매를 했던 어고이기도 합니다/제작은 EM3가 더 앞섬)
2) Police
Police는 PC(Polycarbonate)의 'Po'와 Alice의 'lice'가 합쳐진 용어로
Police는 엘리스를 PC로 제작한 하우징 입니다.
1. 외관
하우징은 이름과 마찬가지로 PC재질의 하우징과 황동재질의 무게추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형태는 일반적인 키보드처럼 직사각형 형태가 아닌 아래가 살짝 튀어나와있고,
60%의 레이아웃이 양쪽으로 나뉘어져 살짝 꺾여있는 형태입니다.
오른쪽 하단에는 제작업체인 TGR마크가 각인 되어있습니다.
왼쪽 하단에는 인디케이터 창 3개가 뚫려있습니다.
하판을 살펴보면 황동 무게추가 큼지막하게 달려있습니다.
alice라는 단어가 필기체로 멋지게 적혀있습니다.
무게추 오른쪽 하단에는 이름인 Police(이하 폴리스)가 각인이 되어있습니다.
물방울 범폰을 이용하여 4개의 포인트에서 키보드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2. 빌드 및 디테일
하단에서 나사 8개를 제거한 뒤, 상하판을 분리해주면 됩니다.
하우징 결합 관련해서 흥미로운 포인트들은
먼저 하우징에 상단 한 곳, 하단 한 곳에 아래 사진과 같이 돌기 및 구멍을 만들어
나사가 없더라도 상하판 결합시 움직이거나 뒤틀리지 않게 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PC하우징 특성상 내구성을 위해 나사산 부분을 보통은 헬리코일을 박곤 하는데,
헬리코일 없이 PC자체에 나사산을 냈더군요.
깔끔해보이긴 했지만, 나사산 내구성에 대한 걱정이 들었습니다.
솔더링 기판이기에 솔더링해서 기보강을 만들어주면 됩니다.
참고로 기존의 보강판은 황동보강판이지만, PP보강으로 교체해 주었습니다.
기판에 재미있는 특징은 요즘 보기 힘든 Mini B커넥터를 사용하고,
하단에는 언더글로우 RGB가 18개가 박혀있습니다.
결합방식이 탑마운트이기 때문에 완성된 기보강을 상판에 결합해줍니다.
상단 가운데 쪽 두개는 PCB에 구멍을 뚫은 뒤,
PCB를 지나서 결합하게 끔 한 것은 재미있는 포인트였습니다.
역순으로 하우징을 조립해 준 뒤 키캡까지 끼워주면 완성입니다.
3. 완성샷
4. 타건감 및 타건음
스위치는 다신흑, 보강판은 PP, 스위치는 GMK Botanical입니다.
스페이스바쪽 소리가 많이 줄어드는 편이라 스페이스바만 네스체로 교체해주었습니다.
좌우 스페이스바 소리가 다르기에 두개다 녹음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MQNs-yYNDY
비교를 위해서 기존에 되어있던 황동 보강과 홀리판다 스위치 영상도 같이 첨부합니다.
1) 타건감
타건감은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탑마운트와 같이 단단한 탑마운트 타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어느정도의 울림이 있는 탑마운트보다는
좀 더 단단한 느낌으로 보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황동의 경우에는 평소 부드러운 마운트를 즐겨쓰는 저에게는
굉장히 단단하게 느껴졌고,
PP로 교체했을 때는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굉장히 부드러운 PP의 특성보다는 단단함이 더 느껴졌습니다.
마운팅 포인트 특성상
텅텅거림이나 편차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2) 타건음
PC라는 재질 특성상 살짝의 부드러움이 느껴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선명하게 들리는 알파열의 소리가 돋보이는 편입니다.
배열 특성상 스페이스바 아래쪽에 마운팅 포인트가 들어갈 수 밖에 없어,
스페이스바 쪽 소리가 많이 줄어들고, 알파에 묻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스페이스바에만 네스체와 같이 좀 더 튀는 스위치를 넣었을 때,
소리 밸런스가 맞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5. 정리
폴리스는 위에 설명하였듯이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키보드입니다.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서 어고노믹은
굉장히 소수이자 생소한 레이아웃이었는데
엘리스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유저들의 어고노믹에 대한 관심 및 입문을 이끌게 되었고
현재 그것이 이어져
많은 유저들이 어고노믹에 대한 관심 및 접근성 또한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커스텀 키보드라는 취미를 하다보면,
손목에 무리가 올 수 있는데
어고노믹을 통해 손목의 건강도 챙겨보시는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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