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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폴리싱 삼신흑(다신흑) 리뷰

by 하리아빠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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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구입 배경 및 경로

지난 밋업 때 정말 다양한 키보드와 스위치를 쳐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아 공간이 시끄럽기도 했고,

서서 치는 것이다보니 정확한 키감이나 소리를 느껴보기는 어려웠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스위치를 뽑자면 몇 키보드에 박혀있던 ‘구흑(vintage black)’이었습니다.

왠만한 특주보다도 부드럽게 내려가는 구흑의 타건감은 아직도 아른아른거립니다.

Cherry MX Black(체리 흑축)은 ‘돌돌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클래식한 사운드와 튼튼한 접점부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스위치입니다.

하지만 이 스위치에게도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서걱임’ 입니다.

최근 스웨그키에서 판매된 흑축의 서걱임이 줄은 것 같다는 이야기가 큰 이슈가 될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흑축의 서걱임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흑축임에도 서걱임이 적은 과거의 흑축을 비싼돈을 주고 구매하기도 하고,

서걱임을 줄이기 위해 마사지건으로 자연윤활을 하기도 하고,

 

https://www.youtube.com/watch?v=Y2Jv54ofyEg&ab_channel=zzamvvong

자연윤활기계를 구입해서 자연윤활을 진행하기도 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iYIlCdo38ZM&ab_channel=keyhub

저도 자연윤활 흑축에 관심을 가지고 서칭을 하던 중

자연윤활 흑축은 오래 돌릴 수록 부드러워지지만,

오래돌리게 되었을 때 워블과 접점부에도 데미지가 간다는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고 있던 중

연마제인 다이아몬드 페이스트를 바르고 윤활기계를 돌리면

짧은 횟수로 갈아낼 수 있어서 접점부에도 데미지들 덜 준다는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동왕에서 주기적으로 판매하고 계신 분에게 연락을드려

다이아 페이스트로 자연윤활을 한 삼신흑을 택배비 포함 94,000원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 배경 이야기

1-1. 체리 흑축

Cherry MX 스위치는 1983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체리형태의 스위치 말고도 Buckling(버클링), Alps(알프스), Futaba(후타바), NMB형태의 스위치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유일하게 체리만이 살아남아 있습니다.

원래 체리 스위치는 특허가 있었기에 체리식 스위치의 모양을 다른 회사에서 사용하지 못했었습니다

(체리 특허 링크 : https://patents.google.com/patent/US44671602014

그러나 2014년 체리 스위치의 독점특허가 만료되었고, 많은 곳에서 체리와 동일한 규격의 스위치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저희가 사용하는 스위치들의 기준을 Cherry MX 스위치가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Cherry MX 스위치의 오리지날 스위치에는 적축, 흑축, 갈축, 청축, 저소음 적축, 저소음 흑축, 스피드 은축이 있습니다.

그 중 키보드에 입문하시면서 많이 사용하시게 되는 스위치 중 하나가 Cherry MX Black(체리 흑축)일 것 같습니다.

같은 리니어 타입인 적축과 다른점은 스템의 색상과 스프링 밖에 없지만,

높은 키압의 쫀득한 맛 때문에 흑축을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높은 키압 때문에 스프링을 교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디자인적인 요소도 큰 것 같습니다.

1984년부터 시작된 흑축은 현재에까지 오면서 금형이나 재질에 대한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흑축을 크게

구흑- 신흑-신신흑-삼신흑으로 나누죠.

(최근 스웨그키 흑축 사태로 인해 사신흑의 가능성을 보고도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내용은 없기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구흑은 이름 그대로 과거의 흑축으로 어떤 기점을 기준으로 한 이전의 흑축들을 칭합니다.

체리쪽에서는 신흑과 구흑의 차이를 부정하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명확한 차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대한 여러 설들이 존재하는데

(1) RoHS 발효로 인한 재질 변경

(2) 체코 공장 이후 신흑 설

(3) 금형노후 설

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orcerer95&logNo=221734493513&parentCategoryNo=&categoryNo=34&viewDate=&isShowPopularPosts=true&from=search

 

 

구흑, 신흑, 신신흑에 대하여 (1) 서독구흑? 와이즈구흑?

※ 이 게시글은 필자의 주관이 강하게 반영되어있음 키보드질을 하다보면 종종 "구흑이 최고다"...

blog.naver.com

 

-신흑은 구흑 다음의 흑축으로서, 서걱임이 매우 심했다는 평이 있습니다.

-신신흑은 초기버전의 경우 서걱임이 매우 적었던 걸로 알려져서,

신신흑 초기버전을 찾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삼신흑은 hyper glide 툴링을 사용한 스위치로 현재 저희가 구매하고 있는 흑축이 삼신흑입니다.

삼신흑은 서걱임이 hyper glide를 통해 서걱임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결국 서걱임이 존재하고 있기에

앞서 말한 자연윤활을 통해 서걱임을 없애려고 하고 있습니다.

1-2. 다이아 폴리싱 자연 윤활 삼신흑

다이아 페이스트로 자연윤활한 삼신흑(이하 다신흑)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서

제작자 분에게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을지 요청하였고,

감사하게도 제작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작성해서 보내 주셨습니다.

보내주신 내용에 대한 공유에 대해서도 허락해주셔서, 보내주신 내용을 그대로 올렸습니다.

--------

-준비물

윤활머신(딩키), 초음파 세척기, 10000방 다이아 페이스트

-과정

1) 페이스트를 스템에 바른다 너무 얇아도 너무 두꺼워도 좋지 않다.

바르는건 꽤나 오래걸린다. 36~40개 바르는데 한시간정도

2) 머신에 장착하고 돌린다.

2-1) 틈날때 몇시간 단위로 위치변경해준다.

2-2) 기본적으로 전부 최소 50만회(30시간)을 돌리는데 반정도(15시간 가량)돌렸을 때, 갈린정도 일일히 열어서 확인하고 마모가 많이 된것 중간 많이 안된것을 선별 분류해서 마모가 잘되는 위치에 많이 안 갈린걸 위치하고 덜 갈리는 위치에 많이 갈린걸 위치한뒤 나머지 15시간을 돌린다.

2-3) 50만회 다 돌린후 다시 하나하나 열어서 마모된 정도를 확인하고 선별 분류한다. 50만회를 돌렸더라도 마모가 덜 된건 세척하지 않는다 잘 갈린것만 세척하러 가고 나머지는 다시 또 장착해서 돌린다 그래서 최소 50만회이다.

3) 페이스트는 pb1+뜨거운물 조합으로 큰 덩어리는 다 헹궈지는 편이다.

그렇게 한번 헹궈주고 pb1 원액에 뚜껑과 스템은 초음파세척기로 다시 세척한다. 특히 스템은 신경써서 세척한다.

4) 건조시키면서 스템 선별을 다시 한다 페이스트 발린 상태에서 선별했다보니 세척하고 보면 탈락분이 나온다 탈락분은 다시 페이스트 바르고 돌려진다

* 머신 돌렸을시의 접점부 손상,소음 관련한 우려가 있다는걸 알고 있으며 실제로 접점부 금속 부분이 마모된다.

또한 하부 세척시에 미세한 얼룩이 생기거나 했었어서 그것도 선별하니 판매가능한 하부가 별로 안 나와서 머신 돌리는 용도의 체리 하부를 두고 있다.

작업은 그걸로 하고 세척후 재조립할때 하부만 순정을 쓴다.

작업시에 쓰는건 이미 접점부가 갈린 하부기에 스템 돌기도 적당량만 갈리고 입력에 영향이 없다.

테스트 해본결과 하부교체는 서걱임에 영향이 없었기에 도입시킨 방법이다.

스템과 뚜껑이 맞닿는 부분의 마찰부위가 제일 크기때문이다 그래서 갈린정도도 거길 본다

순정 하부 쓰기에 쩝쩝이 나오는건 그냥 삼신흑 그대로 썼을때도 나오는 쩝쩝이 일거고 워블에 관해서는 워블이 커진다기보다는 그저 서걱임이 사라지며 서걱임에 묻혔던 잡소리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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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신흑이 만들어집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비교 및 특징

패키징이나 제원에 대한 내용은 다 알고 계실 터라

마사지 이전의 삼신흑과의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템

왼쪽이 다신흑, 오른쪽이 기본 삼신흑입니다.

앞이나 옆의 경우 육안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만은,

표면을 질감상의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뒤의 경우 큰 차이를 보였는데 11자로 자국이 남아있는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가 가장 상부하우징과 많은 마찰이 나타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2) 상부 하우징

왼쪽이 다신흑, 오른쪽이 기본 삼신흑입니다.

사진상에는 잘 안보이지만 상부에 스템이 닿는 부분에 표면이 기본 삼신흑과 다른 편입니다.

3) 소리

앞에 것이 기본 삼신흑의 소리

뒤의 것이 마신흑의 소리입니다.

https://youtu.be/yg8oI2Y26RQ

확연하게 서걱임이 사라졌습니다.

3. 타건음 타건감

윤활은

하우징의 경우 스템에만 크라이톡스 205g0를 발라주었고,

스프링은 지온 스프링 18mm 62.5gf에 크라이톡스 105로 봉지윤활을 하였습니다.

유격방지를 위해 스웨그키의 스위치폼필름 v2를 사용하였습니다.

윤활 다하고 타건 녹음하고, 글쓰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60%에만 스위치를 체결한것은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절대 귀찮아서 그런게 아닌...)

https://youtu.be/cQhsP7vDRmE

 

 

타건음이야 저희가 다 알법한 삼신흑의 소리이기에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타건감의 경우

지금까지 삼신흑에서 절대 느껴볼 수 없었던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서걱임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운 특주의 정도의 깔끔한 타건감이 느껴집니다.

당연히 체리이기에 접점부 소리는 매우 양호한 편입니다.


4. 정리

다신흑 제작자분께서 보내주신 제작 과정을 보면서 제가 가지게 된 생각은

'방법을 알아도 내가 하기엔 귀찮아서 못할 짓이다'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다신흑의 가격은 택배비 제외 100개에 9만원입니다.

기존 삼신흑의 가격을 생각하면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윤활머신은 가격적인 것을 떠나서 구입이 어려운 편이고,

페이스트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면 양이 너무 많고,

과정자체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에

아주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흑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가성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과거 구흑의 부드러운 느낌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서걱임 없는 흑축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자연윤활 머신만 사용한 것 보다는 접점부에 데미지가 덜 간것을 원하신다면

다신흑을 한번 사용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신흑이 어려울 경우에는 자연윤활 머신을 이용한 삼신흑도

한번쯤은 경험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하리아빠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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