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에 60%배열 키보드를 여러 대 들이면서,
60%배열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저 뿐만 아니라 60%배열의 사용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60% 배열에 대해 글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1. 60% 배열
1) 60%란?
60% 배열은 컴팩트한 크기의 키보드로서 TKL기준 펑션열과 네비열이 없는 키보드를 지칭합니다.
'60%'라는 용어는 키보드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 용어로서,
제조업체에서는 60%라고 명칭하지 않았으나,
추후 고착이 되며 현재는 업체들도 60%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왜 60%인가?
'왜 60%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한 편입니다.
- '부피'를 기준으로 해버리면, 각 하우징의 사이즈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긴 하지만, 풀배열 기준 대략 60~70%정도의 부피를 차지합니다.
- '키의 비율'을 기준으로 하면 포커배열(61키)의 경우 104키 기준 59.62%정도 되기 때문에 반올림 하여 60%가 됩니다.
-'키 개수'를 기준으로 하면 60% 키보드의 평균 키 수는 약 60개 정도 됩니다.
이름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키 개수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2. 60% 레이아웃
60%의 레이아웃에는 크게 WK, WKL, HHKB이 있습니다.
1) WK
60%의 WK는 포커(Poker)배열 혹은 상간(Tsangan)배열을 주로 쓰게 됩니다.
(1) 포커(Poker)배열
대만의 회사인 KBC에서 만든 Poker라는 키보드가 최초로 이 레이아웃을 사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배열을 사용하면 '포커배열'이라고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2) 상간배열
Tsangan(상간)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국 유저가 이 배열을 가장 먼저 사용하게 되면서, 이름이 붙게 된 배열입니다.
오리지널 상간 배열은
WK기준 / Backspace 쪼개기 / 좌Shift 쪼개기 / 계단식 캡스락 사용 /
맨 아랫열을 1.5/1/1.5/7/1.5/1/1.5U 즉, WKL 레이아웃에 1U win키를 사용하는 형식을 칭하는데
현재는 맨 아랫열만 위와 같이 사용해도 상간배열이라고 칭하는 편입니다.
2) WKL
WKL는 Win키를 블로커로 없앤 배열로,
대칭미가 있고, 초기 커스텀 키보드가 WKL가 많았기 때문에, WKL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3) HHKB
HHKB는 일본의 HHKB에서 착안한 배열입니다.
HHKB는 'H'appy 'H'acking 'K'ey'B'oard의 약자로
유명한 프로그래머인 리처드 스톨먼의 인사말인 'Happy Hacking'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HHKB는 70~80년대 PC마다 배열이 달라 불편함이 있었고,
92년도 도쿄대학 와다 에이이치 교수가 작성한 논문인 '키보드 배열에도 많은 관심을'의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키보드입니다.
오리지날 HHKB(이하 True HHKB)과 커스텀키보드 HHKB는 레이아웃 상 조금의 차이가 있는데,
True HHKB는 Spacebar키를 6U를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좌우의 빈 공간의 크기 차이가 있습니다.
커스텀 키보드쪽에서는 6U키캡을 구하기가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7U를 사용하여 좌우 빈공간이 대칭을 보입니다.
요즘은 커스텀 키보드시장에서도 Cloudnine과 같이 True HHKB을 사용하려는 키보드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3. 60%의 성장
최초의 60%에 대해서는 의견이 너무 분분하더군요.
저도 여러 부분으로 서칭을 해보았지만,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60% 대중화에는 HHKB의 역할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커스텀 키보드쪽 최초의 60%는 OTD의 356mini(삼미니)입니다.
삼미니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TGR x SingaKBD의 'Unikorn'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커스텀 키보드 시장의 60%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유니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오픈소스 키보드인
Bakeneko가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60%를 사용하는 커스텀 키보드 유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다양한 60%하우징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커스텀 키보드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60%유저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4. 60% 왜 쓰나요?
60%를 바라보는 의견 중
'방향키 없는거 불편하지 않냐?', '전시용 아니냐?'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같은 의견이었으나,
현재 60%를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들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1) 컴팩트
우선 60%는 다른 배열들에 비해 크기가 굉장히 작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책상 공간을 덜 차지하기도 하고, 무게도 가볍기 때문에 휴대성도 좋은 편입니다.
요즘은 게이머들도 60%를 많이 선호하는 편인데,
게임에 사용 안하는 불필요한 키들을 없애게 되니
마우스 가용 범위가 커지고, 휴대성으로도 좋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이쁨
작은 크기가 주는 이쁨이 있습니다.
특히 WKL나 HHKB의 경우 좌우의 대칭이 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이
타 배열에 비해 큰 편인것 같습니다.
3) 손의 움직임이 적음
요즘은 Via나 Vial을 통해 매핑을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적응이 어려울 뿐이지 매핑을 통해 자신에 손에 맞게 매핑을 하면
다른 배열에 비해 손 움직임을 적게 하여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5. 정리
많은 커스텀 키보드 유저들이
65%까지는 어떻게든 적응이 되지만
60%는 방향키와 네비키가 없다보니 너무 불편하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저도 마찬가지여서
'60%는 절대 안써야지' 했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결국 적응하게 되어
지금은 다른 배열에 비해 60%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번 쯤은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보신다면 충분히 적응하시고
60% 배열의 매력에 빠지시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위 내용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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