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핫스왑을 선호합니다.
스위치 및 빌드를 자주 변경하는 편이기도 하고,
집에 아기가 있다보니 뜨거워서 위험한 인두기와, 납에서 나오는 유해한 연기는
저의 솔더링 도전을 시도조차 못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 생활을 하면 할수록 솔더링을 필요로 하는 상황들이 생기더군요.
특히 무보강 형식을 너무 해보고 싶었지만
핫스왑으로는 아무래도 너무 어렵더군요.(핫스왑 무보강을 몇 번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한ㅠ)
그리고 키보드가 솔더링 기판밖에 없는 경우에는
지인들의 도움을 구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번 도움을 요청하기도 죄송하고,
성격 상 직접 해보고, 빨리 하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결국 솔더 용품을 구입하였고,
이번에 하게된 솔더링 도전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1. 준비물
지난 11월 알리 할인 때 솔더링 장비들을 구매하였습니다.
(납과 납 흡입기는 국내에서 구입했습니다)
솔더링에 필요한 장비들은 지인분들의 추천과 아래의 글을 참고하였습니다.
키붕이의 솔더 및 디솔더 입문 가이드 - 기계식키보드 마이너 갤러리
키붕쟝 전공도 관계 없고 하는 일도 이쪽과 전혀 관계 없음을 밝히고 자연 윤활을 해보겠음키붕이들 대부분 납땜을 접할 기회가 없을거임 실제로 킹반인이 필요한 경우도 거의 없고보통 기키갤
gall.dcinside.com
인두기의 경우 최근 핫했던 ts101를 구입할까 했지만,
솔더링 할 경우도 많지 않을 것 같고
가열시간과 팁 교체의 편의성만 다를 뿐 거의 기능상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을 반영해서
저렴하면서 지인 분이 잘 사용하고 계시다는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열 오르는 속도도 양호합니다.
거치대에 납과 세척 수세미도 세팅을 해놓았습니다.
솔더링 하면서 나오는 연기가 안좋다고 해서 서큘레이터 형태의 손풍기도 준비했습니다.
2. 솔더링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으로 인두기를 사용하는 것이어서,
직장에서 굴러다니던 연습판에 솔더링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나름 잘되는 것 같아 바로 도전을 하였습니다.
저의 첫 솔더링은 galatea 기판에 자쿠 스위치로 도전을 했습니다.
(스위치는 전날에 미리 기판에 끼워두었습니다.)
동박 위에 인두기를 댄 후
납을 적정량 녹여주고 떼 줍니다.
그리고 동박 위에 살짝 대고 있으면 동그란 모양으로 모양이 잡힙니다.
(동그라미로 잘 안잡힐 경우 둥글게 되어있는 동박을 따라서 인두기를 살짝 움직여 주면 모양이 잘 잡혔습니다)
솔더링 하는 영상입니다.
처음에는 납의 적정량을 몰라서 엄청 과하게 올라갔는데
그래도 나중에는 어느 정도 감이 잡혀서 조금씩 올리게 되었습니다.
첫 솔더링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름 잘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은 총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원래는 솔더링을 하면서 정렬을 위해 밀착 땜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자쿠가 갈라티아 기판에 워낙 꽉 껴서 따로 밀착 땜을 안 해도 되다 보니 편했던 것 같습니다.
3. pcb 테스트
참고로 솔더링 전 pcb는 미리 테스트 하셔야 as가 가능합니다.
솔더링 후 솔더링이 잘 되었는지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via 테스터로 확인 하였는데, 다른건 다 되었는데 'F1'키만 안먹히더군요.
제가 스위치 위치를 잘 못 잡았나 했었는데 확인해보니 아니었습니다.
먼저 via로 들어갑니다.
VIA
Your keyboard's best friend
usevia.app
CONFIGUER탭에서 레이아웃으로 들어가시면
레이아웃이 F13으로 잡혀있어서 F12로 바꾸어 줍니다.
그리고 키맵으로 돌아가서 위의 F열을 F1~12로 변경해주시면 됩니다.
모든 키가 다 잘 작동하는군요.(menu는 fn키이기 때문에 원래 테스터에서는 인식이 안됩니다)
4. 정리
정말 오랫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솔더링을 해보았습니다.
엄청 어렵게만 느껴왔었는데 생각보다 쉬워 허망하기도 하더군요.
다만 솔더링을 위한 제대로 된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저의 경우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 하다보니 손이 엄청 시리기도 했고,(작업 당시 영하 5도)
끝나고 난 뒤 괜히 머리가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솔더링한 스위치는 디솔을 하더라도
핫스왑 기판에 안좋기에 사용을 못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어서
스위치를 보통 100개씩만 구입하는 저에게는 살짝의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솔더기판이 사용 가능 해지고,
여러모로 솔더링이 필요할 때 언제든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괜히 제 자신이 레벨업 한 느낌이 드네요.
혹 솔더링을 안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겁먹지 마시고
꼭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누가 솔더링처럼 꽉 물어주는 핫스왑 기판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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