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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시그니처 블럭 리뷰

by 하리아빠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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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배경이야기

키보드 빌드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뽑아보라고 한다면

저는 '스테빌라이저'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스테빌라이저에서 철심소리 여부에 따라

타건음의 만족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스테빌라이저에 다양한 모딩(bdz, 테이프)을 하기도 하고,

막이나 이중사출 처리가 된 스테빌라이저를 찾기도 합니다.

이러한 스테빌라이저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철심의 수평'을 꼽습니다.

그렇기에 철심의 수평을 잡기위해 다양한 툴들을 사용하는데,

그 때 사용되는 도구가 바로 '정반'입니다.

(1) 정반

정반정확하며 평활하게 다듬질된 평면을 가진 금속의 튼튼한 블록 또는 테이블(출처 : 자동자용어사전)을 뜻합니다.

평면도는 보통 원점 기준 측정치가 가장 많이 나는 지점까지의 편차로 확인을 하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0급, 1급의 경우 편차를 0.003mm(3μm)와 0.006mm(6μm)와정도로 봅니다.

(사실 이정도 정밀도는 스테빌라이저를 잡는데에는 굉장히 차고 넘치는 스펙이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스테빌을 잡기 위한 정반으로는 주철정반석정반이 많이 사용됩니다.

주철정반의 경우 스테빌을 잡을 크기의 조그만한 크기로도 판매는 되지만, 대부분 세트로 판매하기에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리고 표면에 다른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녹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석정반의 경우 가공 방법 때문에 크기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고, 이에 무게도 많이 나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 위에 말한 정반의 단점들은 스테빌을 잡는 용도에 한한 것이지, 업체쪽에서는 변형을 막기 위해 크고 두꺼울 수록 좋습니다.

(2) 알루미늄 정반

위의 주철정반과 석정반의 단점을 피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알루미늄 정반입니다.

가공의 용의성으로 원하는 디자인 및 크기(무 ↓)로 가공이 가능하고, 알루미늄 특성상 녹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시그니처 블럭

위의 알루미늄 정반의 특성을 살리고, 평면도 까지 살리기 위해

키팸에서는 반도체정밀가공업체에 의뢰하였고,

새로 제작하게 된 정반이 바로 시그니처 블럭(이하 시블럭)입니다.

한가지 TMI를 드리자면 원래의 이름은 '만두정반'이 될 뻔 했습니다.


1. 외관

디자인은 굉장히 미니멀합니다.

하판에는 밀리지 않도록 범폰을 붙이는 구멍과 아노를 위해 고리를 거는 구멍이 두개 있습니다.

 

앞뒤로는 손을 넣어 들기 쉽게 하기 위해 구멍이 있습니다.

크기 21x6x2cm 입니다.

스테빌라이저를 올려 놓고도 모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합니다.

무게는 660g으로 묵직한 느낌은 있지만 충분히 들었다 내렸다 할 수 있는 무게입니다.

왼쪽 상단에는 구멍이 두개가 있는데 이름은 '만두의 코구멍'이라고 합니다.

 

붓이나 켈로나 스테빌 교정기를 끼워놓는 용도입니다.


2. 평면도 확인

정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면도'입니다.

일반적으로 '평탄도'라는 표현이 조금 더 익숙하시겠지만, 기하공차 명칭에 따르면 '평면도'가 옳은 표현입니다.

저에게는 평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나, 비교를 위한 정반이 없기 때문에 전문가분들의 도움을 구했습니다.

지옥만두님께서 아래의 기기로 평면도를 측정해주셨습니다.

뭔가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평면도0.08mm(80μm) 수준 즉 ±0.04mm(40μm)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정반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석정반을 제외하고 가공에서 이정도 수치는 굉장히 잘 나온것이라고 하십니다.

앞서 이야기 하였지만,

스테빌을 잡는데 있어서 정반의 스펙은 차고 넘치는 편이고,

이정도 스펙이어도 잡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더욱 정밀한 수평을 잡고 싶을 시에는

정밀 정반을 추천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석정반에 올려 비해보았습니다.


3. 사용방법

철심을 올려 놓은 뒤 소리나 빛샘을 통해 수평도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알루미늄이다보니 타 재질에 비해 소리가 더 뚜렷하게 난다는 장점이 있고,

무게가 가볍다 보니 빛샘을 체크하기 위해 들었다 놨다 하기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테빌을 잡는 방법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mR_SNbuC7gc

 

4. 정리

키보드를 시작하게 되면

스테빌라이저의 수평을 완벽하게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근에 판매되었던 프라임의 알루정반도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판매가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그니처 블럭은 프라임 정반 프로토가 나올 당시,

조금 컴팩트한 알루 정반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씀드리면서 제작되게 된 제품입니다.

나오골님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았을 뿐

이 제품이 판매가 될지, 그저 프로토로 끝이 날지는 모르겠으니

질문하셔도 저는 답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ㅋㅋ

(진짜 모릅니다)

그러나 판매가 된다면 컴팩트하면서 조금의 기능이 가미된

알루 정반으로서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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