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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체리 멤브레인 기계식(MX)으로 개조하기(feat. Chili PCB)

by 하리아빠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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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좋은 기회로 체리 멤브레인(G81-3480)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체리 멤브레인의 독특한 타건감이 매력적이긴 했지만, 높은 키압 때문에 사용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러다

예전에 체리 구형 하우징(G80, G81)사제 기판을 넣어 사용한 사례를 본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서칭 후

타오바오에서 Chili라는 기판을 구매하여,

체리 멤브레인을 MX로 개조(?)해 보았습니다.


0. Chilli PCB

Chilli PCB(이하 칠리 기판) 타오바오에서 판매중인 기판으로

체리의 구형 키보드인 G80에 사용이 가능한 기판입니다.

과거 G80에서 스위치를 추출 한 뒤 남은 하우징을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판으로 보입니다.

제가 구매 한 뒤 현재는 품절로 보입니다.

저는 약 170위안에 배대지비까지 포함하여 약 4만원 정도에 구매하였습니다.


1. 패키징 및 구성품

배송은 최근 통관이 밀려서인지 약 2주정도 걸렸습니다.

포장은 박스에 테이프가 돌돌 말아져서 왔습니다. 얇은 pcb를 보호하기 위해 뽁뽁이가 많이 감겨 있었습니다.

구성품으로는 PCB와 추가 부품들이 있었습니다.

인디케이터용 LED뿐만 아니라 추가 커패시터가 들어있는건 좋아보였습니다.


1. 외관 및 디테일

기판 윗면하얀색 기판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배열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MX기반의 스위치를 끼울 수 있는 구멍이 뚫려있고, LED도 추가로 달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기판의 커넥터는 MICRO 5핀을 사용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방향키 위쪽에는 기판의 이름인 'CHILI'가 적혀있습니다.

뒷면초록색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름과 같이 작은 고추가 그려져 있고, 나머지는 정체불명의 마크들이 그려져있습니다.

각 위치를 찾기 쉽게 하기 위에 솔더링 부분 위에 표시가 된 것은 좋아보였습니다.

3. 개조하기

우선 기판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이 기판 테스트 입니다.

문제없이 잘 작동을 하는군요.

그리고 스테빌라이저 체결 및 솔더링을 진행해주었습니다.

스테빌라이저는 2U 7개, 6.25U 1개가 들어갔습니다.

동박쪽이 납도 잘 안먹고, 많이 먹는 터라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저는 무보강으로 진행하였지만, 호환 보강판(TX or 타오바오)을 사용할 시에는 상판쪽 하우징을 잘라내야 합니다.

그리고 위의 기판을 이식할 키보드를 꺼내줍니다.

뒤집은 뒤 총 10개의 걸쇠를 얅은 막대기를 이용하여 풀어줍니다.

(저는 핀셋 손잡이 부분을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상하판을 분해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하우징과 기판을 연결하는 큰 별나사 5개와 초록색 pcb를 고정해주는 작은 별나사 2개를 제거해줍니다.

그럼 하우징과 기판이 분해가 됩니다.

멤브레인은 아래 쪽이 스틸재질로 되어있군요.

이제 하부 하우징에 칠리 기판을 올려주면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는데 몇몇 포인트에서 구멍이 맞지 않고 간섭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G80은 간섭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G81이 간섭이 나타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호환성을 생각해서 나온 것인지 자르기 쉽게 되어 있어

간섭 나는 부분들을 니퍼로 자른 뒤 줄로 갈아주었습니다.

무보강의 경우 하우징을 기판에 고정하기 전, 키캡을 먼저 끼워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무보강 특성상, 솔더링 중 정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그냥 닫았다가 3번 열고 닫은...)

그리고 MICRO 5핀 케이블을 끼워줍니다.

저는 줄이 걸리적거릴 것 같기도 하고, 쉬운 키보드 교체를 위해

아래와 같은 C to 5pin 변환 젠더를 구매해 두었습니다.

인디케이터가 잘 작동하는지, 간섭은 없는지 완전히 닫기 전에 확인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모든것이 확인 된 뒤 상부하우징을 덮어 잘 체결해주시면 완성입니다.


4. 완성샷

키캡은 GMK WOB를 체결해 주었습니다.


5. 타건감 타건음

스위치는 MX Cherry Black(삼신흑)을 윤활과 스프링 교체만 해주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wrOmskolkw&t=1s

 

 

1) 타건감

무보강의 특징과 플라 하우징의 특징이 합쳐져서 부드러운 타건감이 느껴집니다.

2) 타건음

두각두각 거리는 타건음과 동시에 은은한 플라스틱 울림이 느껴집니다.

전반적으로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울림이 합쳐져서 듣기 좋은 소리가 느껴집니다.


6. 정리

과거 체리하우징 복각으로 만들어졌던 NCR80을 정말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플라하우징에 무보강이 주는 타건감과 타건음은

최근의 하우징들이 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올드 하우징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고요.

이런 측면에서 올드 하우징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표현이 딱 맞아보입니다.

스위치, 키캡, 하우징까지도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최고의 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혹시라도 체리 구형 하우징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러한 호환 기판을 이용하여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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