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geek RAW(키긱 로우) 스위치 리뷰
0. 배경이야기
요즘들어 언제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의 정말 많은 스위치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위치들이 많이 나오더라도, 구조나 재질에 대한 변화 없이 색깔과 스프링 차이로만 다른 스위치들을 만들어 냈지만
최근에는 많은 제조사에서 새로운 금형, 새로운 소재를 통해 개선이 되면서도 색다른 스위치들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GEON은 스위치의 개선을 위해
스위치 제조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그 결과물로 나온 스위치들이 바로 'RAW 스위치' 입니다.
raw는 '날것의'라는 뜻의 영어 단어로서
다양한 색상이 들어가는 스위치들과 달리
다른 추가적인 염료는 안들어가며
각 스위치 제조사를 대표하는 스위치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현재 keygeek과 haimu의 raw 스위치들이 나왔고,
추후 ttc, gateron, swk의 raw 스위치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조사 중 keygeek의 경우
스위치 개선에 대한 의지나 피드백이 빠르다는 좋은 평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번 geon 사무실 방문 때 쳐봤던 스위치 중
keygeek의 raw 스위치가 맘에 들었기에 지난 할인 때 구매하였습니다.
1. 외형
keygeek raw(이하 키긱 로우)
키긱로우는 불투명 색상의 하우징 및 스템입니다.
2. 제원 및 특징
홈페이지에서 제시한 제원입니다.
스위치 타입-리니어
스프링 길이-22.9mm
스프링 타입-싱글 스테이지
상부하우징-NYLON-UMPE
하부하우징-UMPE-Si
스템-Blended POM
1) 스템
스템은 방진축 형태로 되어있고, 13mm의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진스템이기에 워블은 없는 편입니다.
스템의 표면을 보면 빛이 반사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굉장히 매끄러운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특한 특징은 스템 기둥 끝이 마치 구슬을 끝에 끼운 것 처럼 굉장히 둥근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스프링
스프링은 22mm의 길이의 싱글 스테이지 스프링입니다.
키압이 57.5g 으로 표기 되어있는데, 굉장히 긴 롱스프링으로 실제 타건 느낌은 62~63g 정도의 느낌을 줍니다.
3) 하우징
먼저 상부하우징은 NYLON-UMPE 재질로 되어있고,
재미있는 것은 하우징에 어떤 마크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하부하우징은 UMPE-Si라는 생소한 소재로 되어있습니다.
특징으로는 레일 간격이 넓은 편이라 폼필름의 경우 아래와 같이 울다보니 사용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체결력이 약하기 때문에 상하부 하우징 재체결시 잘 오므려주지 않으면
저와 같은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아쉬운 점은 접점부 체결력이 약한 편입니다.
3. 소리 및 타건감
키긱 로우의 경우 순정은 스프링 잡소리가 너무 심한 편이기 때문에
스프링은 크라이톡스 105g, 스템은 205g0으로 윤활해주었습니다.
(윤활 필수)
분해 후 유격이 조금 있는 편이라 pc 필름을 사용하였습니다.
1) 소리
비교를 위해
리니어 중 가장 많이들 선호하시는 자쿠, 네온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순서는 키긱로우, 닉시, 자쿠, 네온입니다.
위 스위치 비교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롱폴 바치리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로우한 소리를 내줍니다.
개인적으로 자쿠는 텍시 하우징 특성상 가벼운 소리가 나고,
네온의 경우 너무 경쾌하다는 느낌이었는데
키긱 로우의 경우 꽉찬듯 한 느낌의 바닥치는 소리와 함께 로우한 소리를 내줍니다.
로우한 스위치 중 유명한 아쿠아킹과 따로 비교해보면
아쿠아킹과 톤은 비슷하지만 바닥을 치는 소리의 유무가 다른 느낌입니다.
순서는 키긱로우 아쿠아킹 순입니다.
좀 더 사용은 해봐야겠지만
100개 기준 핫스왑 기판에 체결했을 경우 접점부 소리가 3~4개 정도 올라왔고,
워낙 롱프링이면서 스프링 소재 때문인지, 윤활제가 잘 안 묻은 경우 스프링 잡소리가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 타건감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스위치들 중 가장 매끄러웠던 것은 ly소재로 만든 맘바 스위치 였는데
그 때 느낀 엄청난 매끄러운 느낌을 줍니다.
서걱임 1도 없이 매끄럽게 눌리는 느낌과 함께
롱프링이 주는 특유의 쪼온득 한 타건감이 일품입니다.
4. 정리
과거에 바치리 스위치를 좋아하는 편이다보니
정말 다양한 롱폴 스위치들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여러 롱폴 스위치들 중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체리크림(삼신카레)의 사운드입니다.
특유의 꽉 차 있는 듯한 사운드가 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준 속에서
다른 롱폴 스위치들에게서 아쉬웠던 점은 이러한 찬 느낌의 스위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자쿠는 특유의 가벼운 사운드가 있었고,
네온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찬 느낌이긴 하지만 너무 큰 소리로 인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명확하게 바닥치는 소리를 내주는 키긱로우는
사운드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스위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트랜드에 맞게 롱 스프링을 사용하였고,
신소재를 이용하여 주는 굉장히 매끄러운 타건감 또한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접점부의 문제와 폼필름 호환이 좋지 않다는 점이 있겠네요.
최근 geon에서 나오는 스위치들이 계속해서
이슈들이 발생하고,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몇몇 벤더나 업체들 안에서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의지와
새로운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키긱로우는 이러한 희망적인 요소가 잘 들어간 스위치로
신소재를 이용한 매끄러운 타건감과
로우한 사운드의 바닥치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스위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경우 선별을 조금 하더라도 사용을 할 예정입니다.
이런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로우한 사운드의 바치리를 원하시는 분들
-가볍지고, 강하지도 않은 단정한 사운드의 바치리를 원하시는 분들
-매끄러운 스템의 느낌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
-어느정도 선별하거나, 혹은 솔더링 유저분들
-신 소재의 스위치를 사용해보고 싶으신 분들
에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