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C tiger(타이거) 스위치 리뷰
0. 구입 계기 및 경로
과거 한 커뮤 글에서 재미있는 글을 봤었습니다.
알리에 ttc tiger(이하 타이거)라는 스위치가 엄청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글이었죠.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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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가 10개에 8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더군요.
가격을 보고 어이없음과 함께 관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더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스위치는 한정판으로 만들어졌었고, 중국내에서도 인기가 많다보니 p가 붙게 되었고 그래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있었던 것이죠.
지인분들하고 이야기하던 중 이런 재미있는 스위치가 있다 정도로 소개해드렸는데,
소리가 맘에 드셨는지 다른 경로를 통해 구입을 하시게 되셨고 생각보다 좋은 평을 해주셨습니다.
이후 궁금증을 참지 못해 저도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https://www.ipopularshop.com/을 통해 100개를 15만원 정도에 구입을 하였습니다.
1. 배경 이야기
ttc 타이거는 TTC라는 기업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TTC는 2020년대부터 다양한 스위치가 나오기 시작 할 때 본격적으로 키보드 스위치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입니다.
1998년도부터 시작이 되었으며 실제 우리가 잘 아는 로지텍 마우스에 들어가는 스위치를 개발하였고, 마우스 스위치는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혁신 제품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스위치들이 별다른 변화나 혁신 없이 색깔 놀이만 하는 가운데,
ttc는 스위치 형태의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ttc 프레임 레드 스위치의 경우 이전 스위치에 없던 led 컨덴서를 넣는가 하면,
ttc하트 스위치는 레고(모듈)형태로 만들어져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게 만드는 등
정체되어있던 스위치 시장에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ttc 타이거는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는 예시로서 만들어졌습니다.
ttc 타이거는 standard 버전과 OG버전으로 만들어졌는데, 저는 standard 버전을 가지고 리뷰를 하겠습니다.
잠깐 OG버전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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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 tiger
타이거 로고가 노란색으로 되어있으며, 스위치마다 식별번호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레고 구조로서 9개의 컴포넌트로 분해가 가능합니다.(standard는 7개)
2. 패키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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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의 경우에는 한박스에 오기는 했지만 플라스틱 박스도 그렇고, 습기를 방지하는 것도 그렇고 고급진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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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비스로 ttc하트, ttc홀판, 마지막은 이름을 모르겠는데 저소음 스위치가 들어있습니다.
3.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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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ttc 타이거는 호랑이의 해를 기념하여 호랑이의 색상인 오렌지 색상과 불투명한 블랙 색상을 조합하여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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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 하우징 앞쪽에는 호랑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4. 제원 및 특징
홈페이지에서 게시하고 있는 제원 및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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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력: MX Cherry Silver와 동일한 45gf,
작동 거리: 1.08MM, MX Cherry Silver(1.2MM)보다 0.12MM 짧음,
초기력 : MX 체리실버(30gf)보다 40gf, 10gf 무거움
스프링 길이 : 25.5MM, Normal Red보다 9.5mm 길며, 모든 스위치 중에서 가장 긴 스프링일 것입니다.
총 트래블은 3.7mm , 프리 트래블은 1.08mm , 작동력은 45gf , 내구성은 1억입니다. 지속 시간은 일반 기계식 스위치의 2배입니다.
구성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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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하부하우징, 스프링, 스템, 상부하우징
.
특징들을 살펴보자면
1)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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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C Tiger 스위치는 TTC 하트 스위치와 같은 레고(모듈) 구조입니다.
2)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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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슬커263.5g / 오른쪽 타이거 스위치 스프링)
25.5mm의 엄청난 길이의 롱프링이 들어있습니다. 슬커2 63.5g도 롱프링인 편인데, 비교가 안됩니다.
55g으로 다소 가벼운 무게이지만 타건의 느낌은 슬커2 63.5g보다도 더 쫀득한 타건감을 줍니다.
3) 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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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카일레드 스템 / 타이거 스템
요즘 트렌드인 롱폴 스템입니다. 카일 레드 스템과 비교해보았을 때 스템의 굵기도 매우 굵은 편이고, 길이도 더 긴편입니다.
스템체결부가 굵고 워블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4) 접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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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드가 된 접점부를 통해 방진 및 방수가 되고, 강한 고정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접점부도 일반 특주들에 비해 단단한 강성을 보여줍니다.
5. 소리 및 타건감
타이거 스위치는 공장 윤활이 되어있고, 순정도 꽤 좋은 편이라 윤활없이 체결해주었습니다.
소리의 비교를 위해 삼신카레와 최근에 리뷰한 자쿠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https://blog.naver.com/onlymisn/222797127141
1) 소리
녹음 상에는 잘 안담기네요 :(
같은 바삼신카레보다 살짝 낮은 피치를 보여주지만, 명확한 바닥치는 소리가 매우 경쾌한 편입니다.
순정임에도 스프링이나 접점부와 같은 잡소리가 나지 않네요.
2) 타건감
순정임에도 매우 부드러운 타건감과 함께, 어마어마한 롱프링에서 오는 쫀득함이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신카레의 상위호환인 느낌입니다.
6. 결론
정리해보자면
-삼신카레와 같이 꽉찬 소리의 바닥치는 소리를 좋아하신다면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타건감을 원하신다면
-새로운 형태의 스위치를 원하신다면
추천할만한 스위치인 것 같습니다.
스위치의 만족도는 최근 리뷰한 자쿠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스위치 자체의 성능도 뛰어나고, 안에 들어간 기술력이나 여러 시도에 대한 평가도 높게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강력하게 추천드리기가 어려운 것은 가격 때문입니다.
ipopularshop에서 할인코드를 적용해도 제가 구입한 100개 기준 배송비 포함 118달러 정도합니다.
현재 환율로 따지면 15만원이 넘는 금액이기에 개당 1500원에 달하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너무 좋았지만 스위치라는게 개인적인 취향에 따르는 것이기에 15만원이라는 모험을 제안드리기는 조심스럽네요.
개인적으로는 ttc에서 이러한 형태의 괜찮은 스위치를 만들어준다면 더 베스트 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하리아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