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구매배경
최근 한 지인분을 만나러 갔다가,
다양한 키보드를 만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키보드들을 타건하던 중에
자꾸 손이 가는 키보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kmg tkl'라는 키보드였습니다.
샌드이면서도 샌드 같지 않은(?) 독특한 타건감을 가지고 있었고,
아노 품질도 매우 뛰어 나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침 지인 분께서 한대를 더 가지고 계셨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전날에 722구매를 실패했었기에
보복 소비 겸
아른거릴 것 같아서
바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1. 배경 이야기
최근 커뮤니티에서 핫한 키보드가 있습니다. 바로 b60이라는 키보드 입니다.
물론 가격적인 이슈도 있고, 60배열의 키보드라 사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외형으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이 b60을 제작하는 곳이
제가 리뷰할 kmg tkl을 제작한 'kmg'입니다.
kmg는 한국 명칭 '케엠지'로 가족의 이니셜을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kmg는 kmg tkl제작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업체로,
아버지와 아들이 운영중이라고 하십니다.
가공 경력이 무려 34년이시고, 설계는 10년 정도 하셨다고 하시네요.
2. 제품 특징
제품의 몇몇 내용들은 kmg 사장님에게 따로 DM을 드려 확인 받은 내용들도 있습니다.
0) 구매처
kmg tkl은 현재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고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총 3차에 걸처서 판매가 되었고,
wkl-37대
wk-6대
를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였었습니다.
1) 색상
색상은 블랙, 실버, 생알루로 총 3가지 색상을 판매했었습니다.
블랙
실버
생알루
2) 구매 옵션
구매 옵션은
wkl or wk차이와 보강판 색상(블랙, 레드, 실버)이었습니다.
보강판은 알루만 있으며, 올해 초 보강판 도면 파일을 공개하셨습니다(kmg 디스코드 file 탭
3) 구성품
구성품으로는 하우징과 보강판, 무게추, 범폰, 여분나사가 들어있습니다.
4) 결합방식
kgm tkl은 샌드보강 형식을 사용합니다.
특이한 부분은 노출 샌드 보강 형식을 사용하여 보강판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보강판을 다른 색으로 했을 때 디자인상의 포인트가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흡음재를 넣어서 보강판이 위로 떠서 하판 핀을 벗어나 위치가 틀어지더라도
상판 핀이 보강판 홀로 들어오면서 상판,보강판 위치를 잡고 상판 핀이 하판 홀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상판,보강판,하판이 정확하게 위치를 잡고 들어가는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포인트들 때문에 빌드 난이도는 제가 지금까지 빌드해 본 키보드들 중에서 가장 쉬운 편입니다.
5) 무게추
이 키보드의 디자인적 가장 큰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무게추 입니다.
무게추는 스테인레스로 제작이 되었는데 문양이 매우 특이합니다.
빛 반사에 따라 모양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매우 멋집니다.
커뮤니티 상에서는 뱀 허물을 의도하고 만든 것이 아닌가? 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무게추 샘플을 뽑으실 때 황삭(거친 절삭)만 한게 이뻤었고, 그것을 다듬은게 현재의 형태일 뿐
어떤 모양을 의도하고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tmi이지만 이 가공을 하는데 있어서 10개당 공구 교환을 했어야 해서 공구비가 상상 이상으로 들었었다고 하시네요.
6) 기판
기판은 따로 구매하여야 하며,
호환되는 pcb로는 h87c, fave v1, fave v2, suo87l, infinity87, equalz-b87, snowpro87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geon의 f1과 호환되는 기판이 같은걸로 보아,
f1에 호환되는 신형 기판들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kmg tkl은 1차 판매분 때 fave v1과 모서리 간섭이 있었어서,
한번의 금형 수정이 있었습니다.
7) 방향성
제가 사장님께 드렸던 질문 중에
'kmg tkl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만드셨나요?' 라고 질문을 드렸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평범하지 않고 개성있는 디자인
-저렴한 가격
-누가 만들더라도 조립이 가능한 쉬운 조립.
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키보드를 살펴보니 이 방향성들을 잘 가지고 만든 키보드 같아보였습니다.
3. 소리 및 타건감
저는 fave v2 (밀맥)에 tx 스테빌라이저를 체결하였고,
기보강흡음재와 포론 1.5t를 이용하여 빌드하였습니다.
스위치는 아주 오래간만에 체리 black(삼신흑) 스위치를 체결하였습니다.
1) 소리
샌드 특성상 단단한 소리가 나긴 하지만,
생각보다 부드러운 소리가 섞여서 납니다.
요즘 유행하는 폼류의 소리와는 완전 다른 유형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단단하면서도 클래식한 소리가 꽤나 매력적입니다.
2) 타건감
제가 글 서두에 쓰긴 하였지만 kmg tkl은 샌드 같지만 샌드 같지 않은 타건감입니다.
샌드라 분명 단단하고 딱딱한 타건감이 느껴져야하는데,
단단하면서도 되게 부드러운 타건감이 느껴집니다.
샌드 특성상 위치별 타건 편차도 없는 편이고,
편안한 타건감이 꽤 맘에 듭니다.
4. 장단점
1) 장점
(1) 가격
가격대가 판매할 때 마다 가격이 다르긴 했지만 모두 3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에 판매가 되었습니다.
최근 나오는 텐키리스 키보드들의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저렴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2) 타건감
최근 '또스켓'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가스켓 키보드의 홍수 속에서 샌드보강형식이 주는 타건감은 색다르면서도,
색다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매우 준수한 타건감을 줍니다.
(3) 가공 품질
위에서 언급하지 못했지만 가공 품질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디테일 적인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공흔이라던지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고
지인분에 따르면 아노다이징을 여러번 했는데도, 색을 상당히 잘 먹는 편이라고 하시더군요.
(4) 빌드 난이도
위에 언급하였지만 매우 쉬운 빌드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2) 단점
(1) 구매
현재는 판매를 하고 있지 않고 애초에 소량으로 풀렸기에 매물자체도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대다수가 이 제품을 경험해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디자인
심플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디자인적인 호불호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무게추의 경우 실물을 보니 매우 이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하판의 곡선적인 부분들은 개인적 취향은 아닌것 같습니다.
(3) 보강판
보강판 도면을 공개하셔서, 개인적으로 다양한 재질의 보강판을 제작할 수는 있겠지만
다양한 빌드경험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한가지 보강판만을 제공하는 것을 살짝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5. 정리
제가 키보드를 시작하고 몇몇 키보드 제작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느꼈던 생각은
"그냥 키보드를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 보다,
키보드의 제작 방향성이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것을 알게되면
키보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 가질 수 있게 되겠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개인적으로 kmg 사장님께 dm을 드려 몇몇 질문을 드렸고
사장님께서는 바쁘실텐데도 매우 친절하게 장문의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사장님의 답변과 키보드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앞으로 kmg라는 업체가 참 기대가 되더군요.
kmg tkl은
-저렴한 가격에 샌드 보강형식을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준수한 타건감과 타건음을 원하신다면
-노출 보강 형식의 디자인과 무게추와 같은 개성있는 디자인을 원하신다면
추천드릴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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